1938 경남 함양 출생 1962 『현대문학』 등단 시집 『가슴엔 듯 눈엔 듯』 (1966) 『어여쁨이야 어찌 꽃 뿐이랴』 (1977) 『목마른 꿈으로써』 (1997) 『은의 무게만큼』 (2007) 『투명에 대하여』 (2017) 『마리아 막달라』 (2017) 등 다수 한국시인협회상, 월탄문학상, 목월문학상, 허난설헌 문학상 등 수상
양봉일지養蜂日誌 쓰는 시인
통영 앞바다
꽃잎처럼 떠있는 아름다운 섬들
그중에도 사량도蛇良島
뱀 모양 닮았다고
뱀이 많이 사는 섬이라고
사량도라 이름한 섬
그 섬에
눈빛 맑은 한 소년이 살았네
넓고 넓은 바다는 그의 놀이마당
또한 삶의 터전
우러러
푸른 하늘은 그의 꿈의 터전
간단없는 파도의 율동은
그의 몸속 운율을 깨웠고
흐르는 구름은
그의 마음속 시혼을 깨웠네
시인 이종만李宗萬
양봉일지 쓰는 시인
꿀벌처럼 부지런한 사람
꿀벌처럼 성실한 사람
꿀벌처럼 봉사하는 사람
처음과 나중이 다름없는 사람
꿀벌이 꿀을 따오듯이
꽃가루를 물어오듯이
삶의 마디 마디에
정성을 다하는 꿀벌시인
소박하고도 순수한 사람
혼탁한 세상 한 고샅에
숨어서 핀 가만한 꽃
향기를 모으고 꿀을 모으고
시를 모으는
양봉일지 쓰는 시인
이종만.
박영욱 시인은 약력에서 “글쓰기를 권유하신 아버지”의 말씀이 떠올라서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 아버지는 바로 청록파 시인의 한 분이신 혜산兮山 박두진朴斗鎭선생님이 아니신가.
시인 아버지의 더운 피는 이어받았으나 그만의 개성적인 시결을 담고 있는 박시인의 시작들이다.
“차창 밖으로 산들이 지나간다”
“인생이란 무의미가 넘실대는 검은 파도였어”
“온 몸이 까만 고독한 고양이”
등 선명한 이미지와 감각은 시인의 깊고도 예리한 심안이 포착해낸 시 세계의 한 단면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