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드라마를 보다가 가족이나 친구가 “저 인물은 왜 저래?”라고 물으면, 편하게 시청자로 있던 저는 어느새 정신과 의사 모드로 전환되어 분석을 시작합니다. 저 역시 그렇게 캐릭터들을 분석하며 지내왔는데, 이 책을 읽고 솔직히 질투가 났습니다. 제가 짧게 스케치하던 것을 책으로 깊고 단단하게 완성해놓으셨기 때문입니다. 읽다 보면 사람을 평가한다는 느낌보다 이해하려는 저자의 마음이 곳곳에 녹아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라는 질문은 드라마 속 인물을 지나 내 주변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에게로 향합니다. 판단의 언어가 아닌 이해의 언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람처럼, 그 질문 하나로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나은 곳이 되고 나 자신에게도 조금은 너그러워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