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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관점에서 언어는 더 이상 - 자율적인 인간 주체가 마음대로 다루는 도구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언어의 지배를 받거나 그 수중에 있다. 하이데거가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라고 말했을 때 시사했듯(Hidegger 1977, 193쪽), 우리는 언어 안에서 그리고 언어를 통해 살아간다. 따라서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매개체나 표상 수단이 아니다. 언어는 곧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 그 자체이다. 우리는 그 안에 거주한다. 언어는 우리의 집이다. 말과 글을 통해 우리는 우리 머릿속에 있는 무언가를 표현한다기보다는 이미 그곳에 있는 것, 즉 우리의 영역을 구성하는 언어와 존재를 매개할 뿐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 거처를 유지하는 것은 바로 말하기와 글쓰기를 통해서이다. 하이데거는 이렇게 쓴다. "사유하는 자들과 언어로 창조하는 자들은 이 집의 수호자들이다"(1977, 193쪽). 마찬가지로, 후기 비트겐슈타인도 우리가 말하는 바는 이미 그곳에 존재하는 것, 다시 말해 언어의 구조들과 그 언어를 지탱하며 그 언어에서 비롯되는 사회적, 문화적 세계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언어는 특정한 삶의 맥락과 실천 속에서 사용되고,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문화적, 사회적 배경인 '삶의 형식' 에서 그 의미가 생성된다.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적 탐구 Philosophical Investigations』(2009, 11e)에서 "언어를 상상하는 것은 곧 삶의 형식을 상상하는 것을 의미한다"(제19절, 11e)라고 언급한다. 이제 그는 언어를 세계의 사실들을 반영하는 논리적 명제들의 체계로 생 각하는 대신, 사람들의 살아있는 경험 및 실천과 결부된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