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태어나 헤이그, 부에노스아이레스, 리마에서 자랐다. 현재는 칠레에 정착하여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발표하는 소설마다 여러 문학상을 받았으며, 특히 2021 부커상 최종심에 오른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는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물질이 이런 종류의 괴물을 낳는 경향이 있다면 그것은 인 간 정신과도 상관관계가 있을까? 인간 의지가 충분히 집중되 면, 수백만 명의 정신이 하나의 정신 공간에 압축되어 하나 의 목적에 동원되면 특이점에 비길 만한 일이 벌어질까? 슈 바르츠실트는 그런 일이 가능할 뿐 아니라 조국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고 확신했다. 쿠란트는 그를 달래려 애썼다.- ”슈바르츠실트 특이점“
언제나 그렇듯 나는 연치의 판단을 믿었다. 현실이 너무나도 암울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아 더는 미래를 그릴 수 없노라는 나의 말에, 그는 미소를 지으며 나직하게, 가장 어두운 바로 그 순간에 가장 멀리 내다볼 수 있는 거라고 했다. 나는 그냥 떠나자고, 얼른 떠나버리자고 거듭 주장했지만, 야노시는 단호했다. 중요한 일이 남았다고, 칸토어를 비롯한 몇몇이 수학에 들여온 역설을 뿌리 뽑아 없애버려야 한다는 거였다6
이제 진보는 이해를 초월할 만큼 빠르고 복 잡해질 걸세. 기술력은 언제나 양면성을 가진 성과이고, 과학은 지극히 중립적이어서 어떤 목적으로든 쓰일 수 있는 통제 수단 을 제공할 뿐 모든 사안에 무관심하지. 어떤 특정한 발명품의 비뚤어진 파괴력이 위험을 초래하는 게 아니야. 위험은 원래부 터 내재해 있지. 진보를 치유할 방법은 없어.
클라리가 보기에 아빠는 올바르게 행동하는 법이 없었으니까. “우리는 왜 함께 있으면 싸우는 걸까? 난 당신을 사랑하는데. 내가 그렇게 넌더리 나게 싫은 거야? 그냥 서로를 용서하자!” 아빠는 애걸복걸했다. 둘의 싸움은 몇 년이고 그치질 않았다. 하지만 아빠가 세상을 떠나기 전 몇 달 동안 둘의 관계는 몰라보게 달라졌다.ㅑ
만일 그가 어리석거나 정신 나간 말을 하면 나는 곧장 “미쳤군요!” “아뇨, 아뇨, 그건 아니죠! 바보 같은 생각이네요!” 하고 대꾸했다. 그가 아무리 대단한 거장이고 모두를 떨게 만드는 거인일지라도. 보어는 나의 그런 점을 마음에 들어했고, 이론물리학 부서를 담당하던 베테 역시 그러해 나를 상대로 의견을 즐겨 개진했다. 나는 권위를 단 한 순간도 존중한 적이 없었는데 희한하게 그곳의 천재들은 그런 걸 괘념치 않았다. 오히려 좋아했다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