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웅 시인은 봄 햇볕이다. 자리에 함께한 사람들 마음을 늘 따뜻하게 데운다. 사람 좋은 웃음을 터뜨리며 곁에 있는 사람들 말을 무한정 조용히 들어주는 부드러운 ‘봄 햇볕 인격’을 갖춘 시인이다. 오랜만에 묶은 이 시집에는 그의 인격이 따뜻하며 아름답게 노래로 피어나고 있다. 긴 세월 시를 숨기고, 다독이고 성실하게 생업에만 충실하였다. 그는 가옥과 빌딩 내부를 공사하는 하청 노동자들의 대표이고 ‘내부 공사쟁이’이다. 용접 노동자를 노래하는 “아크 온도 6000도에 이르는/…태양 표면과/생눈으로 맞장을 뜨다(「전 사장」에서)”는 시에서처럼 노동자를 노래하는 ‘노동자 시인’이다. 또한 건물 내부를 평생 들여다본 것처럼 삶의 안쪽을 깊이 천착하여 노래하는 ‘삶의 시인’이다. 그의 인품대로 부모님을 추억하는 ’효의 시인‘이다. 그러므로 그의 시는 읽히는 순간, 그의 너털웃음처럼 곧바로 우리들 마음에 들어와서 커다란 감동을 주고 우리를 따뜻하게 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