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나는 남미새 페미니스트로서 “그냥 남자랑 안 만나면 이런 고생 안 하잖아”라는 말로 쉽게 정리할 수 없는 사람들?스스로의 매력이나 ‘스킬’ 문제로만 환원되는 연애 조언 속에서 부대끼는 사람, 현실과 신념 사이에서 헤매는 사람, 그리고 자신이 어디쯤 서 있는지 고민하는 페미니스트?에게, 답이 아닌 대화를 건넨다. 여성들은 늘 과하거나, 부족하거나, 모순적이거나, ‘빻았다’는 말을 들어왔다. 장은나는 그러한 규정들을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힘껏 눈치를 보면서도 힘껏 욕망을 밀어붙인다. 연애와 섹스 각본뿐만 아니라 탈코르셋, 럽스타그램, 데이트 앱 프로필, 포르노, 사랑,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기꺼이 자신의 실패담과 수치심 그리고 삭제된 원고 뭉치들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단순한 자기 고백을 넘어, 내밀한 고민을 사회적 사유로 확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