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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유행
그냥 웃고 넘어가기엔 찜찜한 욕망·혐오·균열들
도우리
산지니 2026.06.08.
베스트
사회비평/비판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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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7,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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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아진 시대

#빌런 남미새는 어떻게 빌런으로 부상했나
#존잘남 아무나 가부장이 될 수 없는 시대
#남성성 여성들은 정말 알파남을 원할까?
#에겐/테토 정상 연애와 결혼 문법 균열의 틈새에서
#퀴어 엄지훈 이 여자의 등장, 무척 반갑다
#우정 친구에서 연인으로 정말 ‘발전’하는 걸까?
#섹파 그 관계를 혐오할 권리는 없다
#결혼 전장이 된 결혼식
#동안 나이가 허락되지 않는 얼굴들
#로맨스스캠 현성우가 자꾸 친해지고 싶어 한다

2장 타인을 상상하는 방식들

#나락 나락밈을 웃어넘길 수 없는 이유
#박탈감 연예인들의 친목에 화가 난 이유
#K엔터 아이돌 분쟁에 불어닥친 음모론 열풍
#스타강사 전 생애가 입시 경쟁이 된 시대
#풍자 ‘표백된 존재’만 사랑하는 혐오로 얼룩진 사회
#누칼협 우리는 길 잃을 권리가 있다
#신상공개 사법부보다 존경하는 유튜부(府)의 심판
#랜선집사 푸바오가 보여준 기적
#생성형인공지능 AI는 살아 있는 연어를 못 그린다
#관종 “효소 사줄 테니 공구 열어”라는 시대

3장 극사실적으로 분석되고 분해되는 자아

#사랑받고자란티 요즘 노래는 사랑 타령 대신 나 타령
#너T야? MBTI를 지나 이제는 K-MBTI
#MBTI 하느님과 세종대왕의 MBTI는?
#연애프로 누구나 ‘방구석 인류학자’ 만드는 인간군상 다큐
#디지털얼굴 AI가 만들어낸 새로운 얼굴들
#길티 분수에 맞지 않는 추구미를 꿈꾸면 안 되는 걸까?

4장 우리가 정말 구매하는 것

#다이소 오늘은 왠지 다이소하다
#디저트 보기 좋은 디저트가 맛도 있는 이유
#관념경제 어서오세요, 관념적 맛·공간·시간의 편의점에
#레트로 현재는 믿기 어렵고, 과거는 안전하게 느껴지는 시대
#탈독자화 가짜책이 도래했다

저자 소개 1

칼럼니스트. 왼손잡이였다가 오른손잡이로, 도복순으로 불릴 뻔했다가 도우리라는 이름으로, 화학공학과였다가 철학과 전공으로 건너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계속 쓰는 사람일 것이라는 믿음은 잃어본 적이 없다. 건축물의 기둥을 뜻하는 라틴어 ‘columna’에서 유래한 칼럼(column)은 장소가 장르의 이름이 된 것이다. 그렇게 쓰는 이들이 거주하기보다 머물다 갈 뿐인 텍스트-자리에 매료되어 프리랜서 칼럼니스트가 되었다. 〈한겨레21〉, 〈닷페이스〉, 〈미디어스〉 등의 매체에서 글을 썼다. 지금은 이야기의 기둥 조각들을 재배열하는, 건축물도 특정 구조물도 아닌 장으로서의 잡문 쓰기
칼럼니스트. 왼손잡이였다가 오른손잡이로, 도복순으로 불릴 뻔했다가 도우리라는 이름으로, 화학공학과였다가 철학과 전공으로 건너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계속 쓰는 사람일 것이라는 믿음은 잃어본 적이 없다.

건축물의 기둥을 뜻하는 라틴어 ‘columna’에서 유래한 칼럼(column)은 장소가 장르의 이름이 된 것이다. 그렇게 쓰는 이들이 거주하기보다 머물다 갈 뿐인 텍스트-자리에 매료되어 프리랜서 칼럼니스트가 되었다. 〈한겨레21〉, 〈닷페이스〉, 〈미디어스〉 등의 매체에서 글을 썼다. 지금은 이야기의 기둥 조각들을 재배열하는, 건축물도 특정 구조물도 아닌 장으로서의 잡문 쓰기에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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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125*210*15mm
ISBN13
9791168616790

책 속으로

우리는 모두가 부여받은 지정 성별대로 살아야 하고, 이성에게만 끌려야 하며,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로맨틱한 관계만 허락되다가, 성인 이후에는 이른바 명문대에 입학해서 취직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연애 횟수를 가지고, 번듯한 사회인이 되어 내 집 마련을 하고, 장애인권이나 동물권, 기후위기의 문제는 ‘이익’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신념을 굳히고, 결혼 적령기에 결혼하고 출산하는 삶만 ‘유일한 행복’이라고 강요받는 불행에 시달리고 있다. 남성성/여성성도 마찬가지다. 세상에는 다채로운 여성적인 남성, 남성적인 여성이 존재하고 있다.
--- 「#퀴어 엄지훈 이 여자의 등장, 무척 반갑다」 중에서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는 낙관과 모험심은 핼러윈뿐 아니라, 민속놀이든 여행이든 스포츠든 방식만 다를 뿐 모든 놀이의 공통 전제다. 하지만 어떤 위험이라도 개인이 감당해야 한다는 ‘누칼협’은 그런 낙관성을 차단한다. 그리고 국가에 책임을 묻지 말라는 원래의 의도와 달리, 역설적으로 그에 대한 문제 제기가 된다. ‘이 국가는, 사회는, 그리고 나는 당신의 안전에 상관하지 않아’라는 뜻이니까.
--- 「#누칼협 우리는 길 잃을 권리가 있다」 중에서

누리꾼들이 T/F의 이분법에 한계와 불합리함을 느꼈듯 다른 성향과 정체성에 대한 갈라치기 대본도 마찬가지로 재고해야 한다. 성별, 야당과 여당, 피해자와 가해자, 교권과 학생권, 장애인과 비장애인, 자가냐 전세냐,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 서울이냐 지방이냐, 정신질환자냐 비정신질환자냐…. 네 편과 내 편을 가르는 ‘공감 집단’을 넘어 어떤 성향이나 정체성이든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적 서사가 절실하다.
--- 「#MBTI 하느님과 세종대왕의 MBTI는」 중에서

규범적 외모와 몸매 그리고 자본과 지위까지 갖춘 사람만이 근사한 차
림과 멋진 콘셉트, 무엇보다 ‘나르시시즘’의 호사를 누릴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예쁜 척’ ‘치명적인 척’이 된다. 문제는 이 ‘주제’에 객관적인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규범으로 아픈 시대를 건너는 데 필요한 건 오히려 그 규범에서 벗어난 이들의 주제 침범하기일 수 있다. 더 필요한 건 더 많은 ‘척’들, 더 구체적인 ‘나르시시즘’일지 모른다. 우리는 항상 ‘님, 그 정도 아니세요’를 넘고 ‘수요 없는 공급’을 준 이들 덕에 별다르게 아름다운 음률과 이야기의 세계로 넘어가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 「#길티 분수에 맞지 않는 추구미를 꿈꾸면 안 되는 걸까」 중에서

출판사 리뷰

· 두려움, 질투, 혐오…
유행에 반영된 우리 사회의 감정들을 말하다

유행은 눈에 띄는 겉모습만으로 그 실체를 다 파악할 수 없다. 최근 등장한 유행어 ‘남미새’는 단순히 남성에게 의존하는 여성을 조롱하는 말이 아니다. 페미니즘을 함께 통과해 온 여성들 사이의 연대와 균열, 그리고 여성이 연애와 결혼 바깥에서 경제적 안정과 사회적 지위를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적 현실이 한데 뒤엉킨 언어다. ‘누칼협(누가 칼 들고 협박했냐)’은 부당함을 토로하거나 피해 사실을 고백하는 목소리에 개인의 책임을 되묻는 말로, 사회적 고통마저 선택의 문제로 환원하는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굳힌다.

‘인간군상 다큐’처럼 소비되는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의 유행은, 오늘날 연애가 단순한 감정의 문제를 넘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인정받는 정체성의 문제가 됐음을 보여준다. 선택받지 못하는 것은 곧 ‘도태’로 읽히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관리하고 평가받아야 한다는 불안을 안고 산다. 『불편한 유행』은 이러한 유행의 등장 원인을 분석하여, 특정 대상에 대한 공포와 불안, 혐오가 어떻게 공감 가능한 정서로 받아들여지고 언어와 놀이 문화, 대중 매체로 번져나가는지를 추적한다. 저자는 가볍게 소비되는 유행의 내부를 들여다봄으로써, 그 안에 은폐된 우리 사회의 공통 감정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 ‘놀이하듯’ 유행을 만드는 시대
휩쓸리는 대신 불편을 말할 수 있는 개인이 되기 위해

가성비 높은 ‘꿀템’을 찾고 그 정보를 공유하는 ‘다이소’ 유행, 성격 유형의 조합으로 상대를 이해하는 MBTI, 성호르몬의 명칭을 빌려 여성성과 남성성의 정도로 개인의 성향을 분류하는 ‘에겐/테토 밈’. 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지며, 대중이 직접 만들어 나가는 유행들은 저마다 다양한 가치를 넘나드는 사회적 ‘놀이’가 된다. 그러나 가장 가볍고 간편하며 누구나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유행일수록, 젠더·정치·자본주의를 바라보는 대중의 가치관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어려운 모순을 품는다.

성별을 기준으로 성격을 진단하는 행위는 성별 이분법의 틀을 강화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 관념을 비틀어 보는 시도인가? 범죄자의 신상 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하는 행위는 법의 한계를 보완하는 정의인가, 또 다른 혐오와 차별의 불씨인가? 이처럼 유행은 종종 간단히 답할 수 없는 질문을 품고 있다. 그 설명하기 어려운 불편의 감각을 언어로 바꾸기 위해서는 놀이의 장에서 한 발 물러나 유행이 우리의 사회 인식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지나간 유행은 우리의 거울이다
대중문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비추는 유행 아카이브

『불편한 유행』은 도우리 저자가 2022년 12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약 3년 동안 우리 사회에 일었던 유행들을 골라 그에 대한 논평을 정리한 책이다. 누구나 아는 문화로 자리 잡은 것부터 화제성을 잃고 어느새 사라진 것까지, 당시 가장 돋보였던 유행의 기록이다. 저자는 비평가이기 이전에 그 유행들을 함께 겪어 낸 한 사람이다. 때로는 탑승해 보고, 때로는 멈칫하고, 때로는 무심히 흘려보내면서 쓴 글이기에, 이 책은 저자 혼자의 기록이 아니라 같은 시간을 통과해 온 ‘우리’와 함께 쓴 것이기도 하다. 이 기록들은 유행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조망할 수 있는 아카이브이기도 하다. 한때 우리가 무엇에 열광했고, 무엇에 불편해했으며, 무엇을 외면했는지를 돌아보며 지금의 우리를 이해하고 다가올 사회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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