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지고 흔들리는 감정의 결을 가장 섬세하게 포착해 내는 신예 작가다. 그의 단편 『디스토피아 댄스』는 ‘도망’과 ‘버티기’ 사이에서 맹렬히 흔들리는 주인공의 여정을 아오모리의 현실 풍경 위에 날것 그대로 펼쳐낸다. 문장을 ‘먹어 치우는’ 강렬한 이미지와, 여행·공간·기억을 춤처럼 엮어낸 리듬은 독자의 몸까지 움직이게 한다. 결국 이 작품은 도피조차 생존이 될 수 있음을, 평범함 속에서 다시 자신을 붙잡는 춤이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현대적 성장 서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