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장애는 세상을 바꾸는 조건이자 나의 ‘라이프 스타일’이다.
《급진적으로 존재하기》에는 찬란한 라이프 스타일의 주인공들이 가득하다. 일상다반사로 맞닥뜨리는 비장애중심주의에 대한 호탕한 반격과 너무나 맞는 말이어서 웃음이 쿡 터져 나오는 소수자 중심적 생각과 상상이 가득하다. 장애배우의 연기로 무대화하고 싶은 일상으로 꽉 차 있다.
비장애인들의 나은 삶을 위해 장애인의 생명과 삶을 무가치한 것으로 폄훼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과 만나고 서로를 겪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해리엇 맥브라이드 존슨의 〈말로 다 할 수 없는 대화〉를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그리고 〈당신이 듣지 못한 임신중지 법안〉을 이어 읽으며 비장애중심적 사회와 법제도 안 장애 당사자들은 끝없이 모습을 드러내고 말하는 ‘급진적으로 존재하기’를 멈출 수 없음을 실감했다.
〈급진적으로 존재하기: 장애인-퀴어의 패션 개혁 운동 선언〉을 읽으면서는 장애배우가 리버스 가먼츠 의상을 입은 무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고 〈내 소설을 친구 매디에게 바치는 이유〉가 말하는 장애문학을 넘어서는 장애예술의 의미 확장에 공감하며 뿌듯했다.
이 책을 읽으며 소수자에게 각박한 세계를 사랑하고, 장애인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사회를 사랑하고, 존재하는 그대로 인정하도록 돕는 ‘라이프 스타일’을 선사해준 나의 장애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