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자격증을 취득하고 등급을 높이려는 사람들은 오히려 약자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상대를 농락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세계로부터 농락당하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장려하는 체제의 목적은 간명하다. 모든 사람을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울지언정 의심을 부추기는 메커니즘 자체는 부정하지 못하고, 모든 사람과 싸울지언정 투쟁을 야기하는 사회에는 감히 대항하지 못하는 약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진짜 강자는 특정한 개인이 아니다. 거짓말 자격증을 발급하고, 그것이 꼭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거짓말의 이데올로기?지금 우리가 살아 내야 하는 세상이다. 전석순은 이러한 ‘소설적 진실’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