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으며 동서양이 만나 과거와 현재가 부딪치며 파생된 언어의 미적 감각을 치열하고 절절하게 풀어 집을 지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울 엄니 시집가는 날〉은 4부로 촘촘하게 묶어 시집이라는 언어의 건축물을 관대하게 짓고 김종옥 시인은 독자를 만나려 한다.
가족의 구성에서 어머니(엄니)는 생명의 모태로 일찍이 노·장자 사상이 문화로 형성된 사회의 일상이 시인의 관습과 토속적 언어로 그려져 있음을 엿볼 수 있으며, 동학의 창시자 수운 최제우 선생이 설파한 자재연원(自 在淵源) 내 속에 연못의 근원이 있다. 즉 ‘모든 생명의 원천은 자기 내면에 있다’는 것을 실천하는 생활을 시편을 통해 다가갈 것이다.
문학은 메타포(metaphor)라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 비유와 상징으로 점철된 시적 감흥과 기독교적 가치관을 통해 인간성 회복을 추구하고 있는 시인의 담대한 가치관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4부 ‘한국의 매카시즘’에서는 이 땅의 민족성 회복과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해 사회적 문제를 형상화해 언어로 발현하고 다독여 상생의 길을 모색하려는 김종옥 시인의 외침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