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전환은 인류 문명의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의 뒤를 이어, 그간 불가능하다고 여겨진 인간의 지능을 보완 또는 대신하는 AI의 등장은 인간 문명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의 범용 AI에 이어 초지능 AI의 등장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AI는 이용자에게 새로운 기회와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됩니다. 앞으로의 국가경쟁력은 개별 국민의 AI 활용도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60여 년간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경제성장과 민주 발전을 동시에 이룬 유일한 나라입니다. 더불어 K-컬처 등 소프트파워 역시 선진국에 진입하였습니다. 대단한 성취라 할 만합니다. 지금의 성취를 넘어 전 세계 질서에 영향을 주는 강대국으로 나아가려면 무엇보다 AI를 디딤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에 따라 AI에 관한 백가쟁명식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AI 산업의 발전에 비하여 대한민국 경쟁력의 기초인 '공공 AI 대전환(public AI transformation)'의 비전과 발전 전략에 관한 논의는 다소 부진하였습니다. 공공 혁신과 디지털 전환의 과제를 오랜 시간 고민해 온 한 사람으로서 여간 아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공공 AI 대전환은 민간에 비하여 민주성과 공동체 지향성, 윤리성과 책임성, 신뢰성 측면에서 다르게 정립되어야 합니다. 『AI로 정부를 대전환하라』는 공공 혁신의 전문가와 실무자가 모여 진지하게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AI가 행정의 전 영역에 가져올 변화를 깊이 있게 조망하면서도 기술 혁신과 공공성, 신뢰 간의 균형 감각을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AI를 통하여 정책 수립, 공공 서비스, 조직문화, 거버넌스, 법·제도에 이르기까지 공공 부문의 다양한 영역을 어떻게 재설계할 것인지 고민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책은 공공 부문의 다양한 변화 현장에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큰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특히, 인간과 AI의 협업, 데이터 기반 맞춤형 행정, 믿을 수 있는 AI 거버넌스와 윤리적 제도 설계 등 AI가 가져오는 공공 현장의 당면 핵심 과제를 다양한 사례와 실행 전략을 통해 설득력 있게 풀어냅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것처럼, 재난 대응, 지방 소멸과 인구 감소, 부의 불평등과 같은 복잡한 우리의 사회적 난제(wicked problems)의 해결 방안을 AI를 기반으로 찾아보려는 시도는 향후 적용 과정에서 많은 기대가 됩니다.
AI에 기반한 지능형 정부는 결코 기존 행정 체제에 AI를 단순히 접목하는 것으로 달성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AI가 잘 기능하도록 정부 구조와 업무 과정을 새로이 설계해야 합니다. 대국민 행정 서비스 역시 지금 수준의 업그레이드만으로는 안 됩니다. 국민 개개인에게 맞춤형 AI 에이전트 (AI agent)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가 가진 상상력의 한계가 바로 AI 기반 지능형 정부의 한계가 될 것입니다. 끊임없이 상상력의 날개를 펴야 합니다. 책 내용 중에 나오는 '마차를 잇는다고 기차가 되지는 않는다.'는 인식이 정말로 필요합니다. 최근의 다양한 AI 논의 속에서 공공 AI 대전환의 비전과 발전 전략이 이 책을 통하여 비로소 정리되는 듯하여 반가운 마음입니다. 공공 부문의 변화와 바람직한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분께 일독을 권합니다. 이 책이 AI 대전환 시대 정부와 공공 부문의 나아갈 길을 밝히는 등대가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