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미래 전망 속에서 진정한 전문가를 만나는 것은 큰 행운이다. 안병기 박사님은 지난 20여 년간 현대자동차그룹과 스텔란티스의 전동화 최전선에서 기술 개발과 사업을 이끌어 온, 우리 산업의 살아있는 역사와 같은 분이다. 그래서 책에는 격변하는 산업 현장에서 얻은 깊은 통찰이 가득하다. 특히 전기차의 장밋빛 전망이 가득할 때부터 이미 ‘캐즘’의 가능성을 경고했던 혜안은 혼돈의 시기를 지나는 우리에게 선명한 시야를 제공한다.
이 책이 특별히 빛나는 이유는 저자가 미국 자동차 산업의 본거지인 디트로이트 현지에서 ‘빅3’의 현실을 생생하게 목도하며 내놓은 객관적인 분석 덕분이다. 한때 세계를 호령하던 거인들이 어째서 변화의 흐름 앞에서 주춤하고 있는지, 그들의 경직된 조직문화와 기술 내재화에 대한 착각이 어떤 위기를 불렀는지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이는 외부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귀중한 증언이다.
이 책은 기술 예측을 넘어, 경제, 국제 정치, 기업 전략이 얽힌 복잡한 미래의 방정식을 풀어내는 미래 전략서 그 자체다. 저자가 제시하는 과거에 대한 성찰, 현재에 대한 냉철한 진단, 그리고 미래를 위한 제언들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흔들리지 않는 의사결정의 기준을 세워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