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날들 속에서 마음이 머물렀던 순간을 오래 바라보는 사람. 시선 끝에 걸린 작은 장면들과 쉽게 스쳐 갈 수 있었던 감정들을 천천히 더듬고 다듬어 문장으로 옮긴다. 누군가에게 특별한 이야기를 건네기보다 평범한 날들에 남아 있는 마음을 들여다본다. 하루의 끝에서 잠시 멈춰 순간을 사랑하고, 그 시간을 깊이 기억하려는 마음으로 오늘도 문장을 이어 간다.
돌이켜 보면 근본적인 이유는 저 자신을 외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와 친하지 않아서, 현재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든지 제대로 들여다보려고 하지 않아서 그랬던 겁니다. 그러면서 타인에게 어떻 게 보이는 게 좋을지 생각하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 여주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며 살아왔던 겁니다. 그 게 오히려 제겐 독이 됐던 겁니다. 나 자신이 흔들리고 힘든 상황일수록 단단하게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으니까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를 좋게 봐주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이럴 때 현명한 건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집착하는 게 아니라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그들을 챙기는 것이다. 이것을 깨닫고 나자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고민에 빠질 때일수록 "잘 살고 있나?" 라고 질문하기보다 나 자신에게 잘 살고 있다."라고 확신을 주는 건 어떨까 때론 지치기도 할 테지만 내게 주는 확신이 나의 걸음에 힘을 실어줄 것이 분명하니까. 더딜지언정 포기하지 않게 해줄 테니까. 우리, 나만의 답을 찾으러 가자. 나 자신에게 계속 질문하자.
“바람이 지나간 자리” 나도 그렇지 않을까. 내가 건넨 말 한마디와 무심코 머무른 눈빛, 짧게 머문 마음의 체온. 그런 것들이 어딘가에 남아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은 덜 쓸쓸하게 했기를 바란다. 나는 오늘도 나직이 흘러간다. 다만 내가 지나온 자리가 쓸쓸한 기억이 아니라 따스한 온기로 남기를 바랄 뿐이다. 언젠가 그 바람이 나를 다시 흔드는 날이 오면, 살며시 내가 남긴 흔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