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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지나간 자리”나도 그렇지 않을까. 내가 건넨 말 한마디와 무심코 머무른 눈빛, 짧게 머문 마음의 체온. 그런 것들이 어딘가에 남아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은 덜 쓸쓸하게 했기를 바란다.나는 오늘도 나직이 흘러간다. 다만 내가 지나온 자리가 쓸쓸한 기억이 아니라 따스한 온기로 남기를 바랄 뿐이다. 언젠가 그 바람이 나를 다시 흔드는 날이 오면, 살며시 내가 남긴 흔적들을 돌아보고 싶다. 말없이 머문 자리마다 가느다란 숨결 하나쯤 있었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