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펼치고 잠시 웃었다. 논문을 인용한 각주와, 혹시 몰라 꼭 한 번씩 덧붙인 상세한 설명. 책에서 어쩔 수 없는 교수님의 향기가 난다. 마이크로바이옴에서 프로바이오틱, 세포분열까지 이야기는 미생물만큼이나 촘촘하게 뻗어나간다. 그러나 그 끝에는 늘 삶이 있다. 살아 있는 것은 서로 경쟁하면서도 공존하고, 적당한 거리를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다. 우리 역시 먼 눈으로 보면 하나의 미생(微生)일진대, 혼자 살아갈 수 있을 리 없다. 미완의 존재인 미생(未生)이 서로 기대어 살아갈 때, 비로소 아름다운 삶, 美生에 가까워지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