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1946년 가톨릭교회 수도회인 예수회가 운영하는 워싱턴 조지타운대학교에 장학생으로 진학해 영문학을 공부하고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공군에 입대해 레바논 베이루트의 미국 정보국에서 근무했다.
1960년 영화 각본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대학 시절에 접한 ‘메릴랜드 열네 살 소년의 악마 빙의 사건’을 소재로 쓴 장편소설 『엑소시스트』가 1971년 출간 후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작가적 명성을 알렸다. 1973년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동명 영화가 할리우드 최고 박스오피스 기록을 경신하며 사회적 열풍을 일으켰고, 직접 작업한 각본으로 그해 오스카상 각색상, 골든글로브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엑소시스트』에 이어 ‘믿음의 미스터리’라는 주제를 다룬 장편소설 『9번째 배치』(1978년) 『군단』(1983년)을 발표했으며, 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 〈트윙클 트윙클 킬러 케인〉과 〈엑소시스트 3〉의 연출 및 각본을 맡았다. 2017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여과기에서 커피가 똑똑 떨어지다가 마지막에 부글부글하는 소리에 신경을 집중했으나 손이 다시 떨리기 시작했다. 동정심이 급격히 차올라 맹목적인 분노로 들끓었다. 질병에 대한 분노, 고통에 대한 분노, 어린아이의 고통과 그 연약하기 짝이 없는 육신, 죽음이라는 이름의 난폭하고 가공할 부패에 대한 분노로.P.484 중에서
결국엔 내가 심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면, 하느님도 절대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지. 그분이 요구하는 사랑은 내 의지에 관한 것이지, 감정으로 느끼는 그런 게 아니었어. 절대로. 하느님이 요구하는 건, 내가 사랑으로 행하고, 남을 대접하고 , 또 나를 몰아낸 사람들조차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었네. 물론 지금은 그것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위대한 사랑의 실천임을 알고 있지.P.461 중에서
하지만 내가 보기에 마귀의 목표는 빙의자가 아니라네. 그건 바로 우리야.... 관찰자들...... 이 집에 있는 모든 사람. 그리고 목표라면 우리를 절망으로 몰아넣는 거겠지. 우리 자신의 인간성을 부정하도록. 궁극적으로 스스로를 짐승으로 인식하게 하려는 거야. 사악하고 부패하고 추악하고 무가치하며 존엄이라고는 없는 존재로 말이지. 그래, 어쩌면 그게 핵심일 걸세. 무가치한 존재. 난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이성과 무관한 문제라고 믿는다네. 믿음은 본질적으로 사람의 문제야.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실 가능성을 인정하는 문제라고.P.460 중에서
죽은 자의 영혼일 경우엔 다루기가 좀더 수월합니다. 대개는 분노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과잉활동이나 운동성흥분도요. 하지만 몽유 병적 빙의의 경우엔 새로운 인격이 언제나 원래 인격에게 악의적이고 적대적입니다. 다치게 하고, 때로는 죽이는 것이 주요 목적입니다.P.249 중에서
죄의식 형성은 가족 내 스트레스, 부모 중 한쪽을 상실할 거리는 두려움과 매우 빈번하게 관계가 있습니다. 죄의식은 분노와 깊은 좌절을 낳고, 게다가 이런 유형의 히스테리에서는 의식을 의식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부동성'라고 부르는 종류의 죄의식일 수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구체적인 대상이 결여되어 있어 그렇게 부르죠.P.194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