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대 시인의 시를 읽으며 몇 해 전 마산 봉암수원지 초입에서 만났던 산거웃을 떠올렸다. 비탈에 흙을 붙들고 있는 흔하디흔한 풀이 비탈면의 침식을 방지하고 자연의 거름으로 살아간다고 했던 시인의 목소리를 기억해 내며, 그때 나를 향해 던졌던 질문을 다시 꺼내보았다. 이처럼 시인의 시는 생활 자체의 형식에 집중하여 쓴 깨달음이어서 나를 만나게 하고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힘을 가졌다.
지금 여기 우리의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 천착하여 엮어내는 다양한 존재의 어우러짐은 우리 삶에, 우리 사회에 던지는 시인의 육성이다. 지천으로 나고 피고 지는 풀꽃, 이들 생명에서 깨달은 진리를 그만의 방식으로 진정성 있게 형상화한 시에서 김성대 시인의 삶의 결을 보게도 된다. 평소 시인이 보여주는 사람에 대한 존중과 생명을 소중히 다루는 태도는 이처럼 단단한 언어로 살아나 우리 삶에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