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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라 데 그라시아
Naira de Gracia
해외작가 자연과학/공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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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라 데 그라시아
해외작가 자연과학/공학 저자
생물학자. 어릴 때부터 저널리스트인 부모, 그리고 형제와 함께 세계 곳곳에서 살았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에서 대학을 다녔다. 생물학 학사 과정을 마친 후, 하와이의 외딴섬들, 남극, 사모아 제도, 베링해, 캘리포니아 먼바다에서 6년 동안 현장 연구자로 일하며 경험한 일들을 꾸준히 글로 남겼다. 현재 뉴질랜드 웰링턴에 살고 있다.

『펭귄들의 세상은 내가 사는 세상이다』는 그가 쓴 첫 책으로, 자연 속에서 발로 뛰는 학자로 살아온 저자가 가장 가까운 다른 육지가 1,000킬로미터쯤 떨어진 남극에서 매일 펭귄을 관찰하며 보낸 5개월 동안 보고 듣고 느끼고 떠올린 것들을 담은 회고록이다. 남극의 길고 추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찾아올 무렵, 네 명의 동료와 함께 남극에 처음 발을 디딘 저자는 번식기를 맞이한 펭귄이 알을 낳고, 그 알에서 새끼가 태어나고, 그 새끼가 자라서 홀로 살아갈 수 있는 성체가 되기까지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지켜본 생생한 목격담을 생물학자의 시선과 수십억 명의 인간 중 한 사람의 시선으로 전한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품 밑줄긋기

p.325
날아다니는 새의 털갈이는 대부분 몸의 한 부분에서 깃털이 빠지고 이어서 다른 부분에서 털이 빠지기 시작하는 식으로 진행된 다. 그래야 털이 교체되는 중에도 계속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펭귄의 털갈이는 대대적으로, 즉 몸 전체 깃털이 한꺼번에 빠지고 교체된다.털갈이는 대략 2주가 걸린다. 털갈이가 진행 중인 펭귄은 몸의 일부가 바람에 날아가는 동안 구부정한 자세로 주변을 노려보면서 가만히 서 있다. 번식기 펭귄은 자기 둥지에서 털갈이를 하고, 번식기가 아닌 펭귄은 해변 근처의 바위 위에서 털갈이를 마친다.가장 먼저 짧고 뭉툭한 꼬리털부터 빠지기 시작한다. 새 깃털은 원래 있던 깃털을 밀어내면서 자란다. 아직 원래 있던 털이 다 빠지지 않은 상태로 새로운 깃털이 자라고 있는 펭귄을 보면 몸이 한 껏 부풀어서 꼭 복어처럼 보인다. 꼬리털이 다 빠져서 사라지고 나면 더더욱 동그래진다. 색이 희미해진 오래된 털은 뭉텅이로 떨어 져 나와 주변 땅을 온통 뒤덮는다. 털갈이할 때가 되면 턱시도를 차려입은 것처럼 선명하던 털의 경계는 희미해지고 흰색 영역에 검은 색 털이 삐죽삐죽 섞여 경계가 울퉁불퉁해진다. 털갈이가 끝날 때까지 쫄쫄 굶으면서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느라, 새 깃털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펭귄들은 이제 막 홀로서기에 나선 어린 펭귄들처럼 홀쭉하다. 털갈이를 마친 지 얼마 안 된 펭귄이 크릴을 먹으려고 바다로 다급히 뒤뚱뒤뚱 돌아갈 때잘살 펴보면 반짝반짝 빛이 나는 새 깃털 아래로 툭 튀어나온 갈비뼈가 보일 정도다.

작가에게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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