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이라는, 스스로도 아직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기기 전부터, 심리적 가장이 되어버린 저자의 인생 역경이 만만치 않음을 읽을 수 있었다. 모든 것이 부족했던 그 시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듯, 뜻했던 일은 쉽게 성취되지 않았고, 주어진 차선의 일을 하면서도, 노력하고,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끈질기게 살아온 저자의 발자취가 담겨 있다. 저자가 거쳐온 생의 진폭은 생각보다 커서 우리 사회의 중요한 분기점에 자주 교차되고 있는데도 저자의 기록은 담담하기만 하다. 과장도 없고 솔직 담백한 기록은 우리 사회가 지나온 또 하나의 발자취를 만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