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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진정한 배움의 길을 찾아서
1. 침착한 아이, 어머니를 위로하다 2. 함경도 단천에서 만난 현실 3. 공부하는 이유 4. 책을 읽다가 깨달음을 얻다 5. 아버지의 억울함에 관해 임금님께 편지를 쓰다 2부. 가르치며 공부하며 6. 김해 산해정에서 현실을 생각하다 7. 가르치며 공부하며 배우다 8. 잇따른 슬픔의 시간 9. 친구와 제자들 10. 임금님에게 사직소를 쓰다 3부. 지리산처럼 11. 신명사도 - 마음의 집을 지키는 법을 그림으로 그리면 12. 구급 - 위급한 나라를 걱정하다 13. 지리산처럼 + 추천사 · 이강옥(영남대학교 명예교수) |
김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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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들의 의젓함을 기특해하며 아버지 조언형은 말을 배울 때쯤에 무릎에 앉혀 간단한 시문을 가르치기도 하였는데, 아들은 곧잘 기억하고 따라 하였다. 그렇게 식은 아버지 조언형曺彦亨에게서 천자문과 생활 규범을 다룬 명심보감, 옛 중국 역사서인 통감절요, 소학 같은 책을 떼고 시경과 서경을 배울 무렵에는 근처 학당을 다녔다.
이씨 부인은 아들 식이 미래에 큰 일을 할 사람이라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다. 식을 가졌을 때 커다란 황룡이 신비한 빛을 내며 하늘에서 내려와 이씨 부인의 방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다. 이씨 부인이 나고 자란 집인 경상도 삼가현 토동(경남 합천 삼가면 외토리)의 집에서 거처할 때였다. --- p.13 조식은 이런저런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신을 단련하던 끝에 몇 가지 자신만의 방법을 찾기도 하였다. 그중 하나가 옷 띠에 작은 쇠방울을 달고 다니는 것이었다. ‘항상 깨어있게 하는 길잡이’라는 뜻의 성성자惺惺子라는 글을 새긴 방울이었다. 송나라 성리학자 주희朱熹는 항상 또렷하게 깨어있다는 뜻으로 ‘상성성常惺惺’을 강조하였는데 조식 또한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옷 띠에 달린 작은 방울은 조식이 움직일 때마다 딸랑딸랑 울렸다. 앉고 일어설 때나 행동 하나하나를 할 때마다 늘 방울 소리가 들렸기 때문에 저절로 행동을 조심하게 되었다. 방울뿐만 아니라 조그만 호신용 칼도 차고 다녔다. 거기에도 힘이 되는 멋진 말을 새겼는데, “스스로 경계하는 마음으로 내면을 밝히고, 바깥 행동은 의로움으로 결단력 있게 한다 內明者敬 外斷者義”라는 글자를 새기고 늘 차고 다녔다. --- pp.33-34 이제 갓 스무 살인 청년 명종의 뒤에서 대리 정치를 하면서 나라를 엉망으로 운영하고 있던 문정왕후를 한낱 궁궐 안에 갇혀 사는 과부에 지나지 않고, 명종도 한낱 경험이 없는 어린 고아에 지나지 않는다고 조식은 상소장에 썼다. 또한 정치가 어지러워 나라의 기강은 없어진 지 이미 오래고, 각종 가뭄과 이상기후로 재해가 거듭나서 해마다 흉년이 드는 것을 보니 하늘조차 저버린 듯하고, 백성들은 기근과 벼슬아치들의 착취로 사방으로 흩어지고 있다고 썼다. 또한, 이미 20여 년 전부터 남해안 인근에는 수시로 왜구들이 침략해 와 노략질을 일삼는데 나라에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썼다. 그 때문에 남해안 일대의 공무원들은 점심밥 먹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비상 상태라고 했다. --- p.148 왕이 묻자, 조식은 말했다. “저는 먼 시골에 엎드려 있어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세상 의 일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제가 살펴보았을 때 백성들의 마음은 이미 떠나버렸고, 거센 물살처럼 병사들은 제멋대로 상관의 지휘를 따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을마다 텅텅 비어 폐허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사정이 너무도 급하여 지금 당장 불난 집의 불을 끄듯 백성들을 구제해야 할 지경입니다. 이런 일이 이미 오래되었는데도 조정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조식이 비참한 백성들의 사정을 말하자 명종이 새삼 놀라며 물었다. --- p.185 남명 조식은 자신의 호를 남명이라 지었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서재들의 이름 또한 장자나 주역에서 그 의미를 가져온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조식이 정통 유학자가 아니라 장자의 영향이 느껴진다고 비판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남명은 유학자이면서도 성리학에만 얽매여 불교나 노장사상 등 다른 학문을 배척하지 않았다. 책 〈장자〉의 가장 첫머리에는 북쪽 바다에서 남명으로 가는 붕새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북쪽 끝에 있는 바다 깊은 곳에는 곤이란 물고기가 살고 있는데 그 물고기는 얼마나 큰지 그 크기가 몇천 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 --- p.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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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 인물의 문집과 학술 연구를 바탕으로 한 정교한 서사 재구성 - 저자가 「남명집」 등 원전과 관련 논문을 두루 검토해 고증에 충실하면서도 동화적 몰입감을 살렸다.
“나는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가”라는 질문 - 과거시험과 진짜 배움 사이에서 고민하던 10대 남명의 모습은 오늘의 청소년에게도 그대로 와닿는다. 한 인물의 생애로 읽는 조선 전기 정치사 - 무오사화·갑자사화·기묘사화·을사사화로 이어지는 사화의 시대와 문정왕후 수렴청정기의 사회상을 자연스럽게 함께 익힐 수 있다. '경남의 위인들' 시리즈 첫 권 - 한양, 삼가(합천), 김해, 단천, 지리산 덕산 등 경남 지역과 깊이 연결된 인물의 삶을 조명한다. 스승에서 제자로 이어진 실천 정신 - 곽재우, 정인홍, 김면, 조종도 등 임진왜란 의병장들이 남명의 경의 사상을 실천한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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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야말로 자기 인생을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오늘날 청소년에게 남명 조식 선생의 자기 성찰과 고민, 그리고 치열한 세계와의 대면 자세를 잘 살피는 것은 참으로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 이강옥 (영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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