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돌봄은 가족 안에 갇히지 않는다. 가족에게만 떠맡길 일도 아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 누구에게나 손을 내밀어 결국 모든 사람을 환대하는 공동체의 원리가 돌봄이다. 우리의 탐욕은 안이 아닌 밖을 향해야 한다. 내 아이나 부모의 돌봄만이 아니라 빈곤층 돌봄, 노동자 돌봄, 장애인 돌봄, 자 연 돌봄으로 돌봄의 대상을 확대할 때, '모두가 함께 돌봄이 가능한 삶'을 꾸릴 수 있다.
하지만 '이 세상에 부모 마음 다 같은 마음'이라 해도 모든 부모는 부모이기 전에 시민이고 개인이다. 자식 또한 부모의 분신이 아니라 고유한 타인이다. 우리는 아이와 좋은 이별을 맞기 위해 사랑한다. 사랑을 줄 수 있지만 생각을 심을 수는 없다. 부모이기 전에 각자의 '나'들이 먼저 자신을 들여다보고, 타인을 돌보는 그 마음을 돌이키기를 제안하고 싶었다. 그렇게 자신뿐 아니라 우리를, 이 사회를 함께 돌아보면 돌봄이 조금은 덜 힘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 하기 때문이다. 돌봄의 어려움은 나 혼자 애쓴다고 덜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