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만 잘하는 괴물로 키울 수는 없습니다』는 교육서가 아닙니다. 이 책은 혼란스러운 시대에 제정신으로 살아보려 애쓴 한 사람의 분투기이자 고백록입니다.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수없이 흔들리면서도, ‘사랑으로 가득한 삶을 살겠다’는 목적을 끝내 포기하지 않는 한 인간의 모습이 우리에게 깊은 용기를 줍니다. 이 책의 힘은 놀라울 만큼의 솔직함에 있습니다. 아이에게 문제집을 던졌던 날의 절망, ‘이러다 내가 괴물이 되겠구나’라는 자각, 그리고 그 뒤를 이은 긴 회복의 여정이 단 한 줄도 미화되지 않습니다. 그 생생한 기록은 독자를 단숨에 빨아들일 만큼 강력하고, 저자는 그 과정을 통해 괴물성의 본질이 ‘불안의 노예’에서 출발한다는 현실을 인지합니다. 그리고 그 불편한 진실을 인정하는 순간, 그는 비로소 그 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힘을 얻습니다. 그 깨달음 이후의 저자의 언어는 놀라울 만큼 밝고 경쾌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의외로 재밌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모여 함께 깔깔대며 웃고, 서로의 볼을 부비는 저자와 세 아이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7세 고시’와 ‘소아 우울증’이 만연한 대한민국의 디스토피아 속에서, 이 고백록은 길 잃은 부모와 아이들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