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인터뷰를 했던 어느 오후를 기억한다. 인터뷰의 질문이 내가 가진 생각과 마음을 활짝 열어 보여주고 싶게 만들어주는 그런 순간이 있다. 그날 그녀가 내게 건넨 질문들은 바로 그 희열의 순간을 선물했다. 내 안에 줄곧 있었으나, 한 번도 또렷하게 꺼내 본 적이 없는 나의 대답들을 끌어내는 인터뷰 질문. 좋은 질문이란 그런 힘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서야 알았다. 그녀가 어떻게 나와 그런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는지를. 인터뷰는 누구의 소유도 아닌 협업의 과정이며, 궁극의 목적은 인터뷰를 진행하는 자와 대답하는 사람의 뜨거운 협업으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는 것.
크게, 자주 들리는 목소리보다 주목받지 못한 목소리에 확성기가 되어 주고 싶다는 그 마음, 인터뷰이 앞에서 ‘리액션 부자’가 되어 응원을 아끼지 않는 인터뷰어의 태도. 아무도 찾지 않았던 누군가의 창고에 들어가 먼지를 털어내고, 켜켜이 쌓이고 뒤죽박죽 섞여 있는 수많은 경험과 사유들 사이에서 예의와 정성을 다해 그 사람의 이야기를 꺼내어 주는 일.
결국 인터뷰는 듣는 일이고, 좋은 질문으로 상대의 이야기를 길어 올리는 일이다. 그건 인터뷰어만의 일이 아니다. 팀원과 마주 앉는 리더, 가족의 마음을 듣고 싶은 사람, 누군가를 진심으로 알고 싶은 모든 이의 일이다. 더 깊이 ‘듣고’, 더 다정하게 ‘함께’ 할 당신의 곁에 이 책이 놓이기를. 나는 그 모든 만남을, 뜨거운 마음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