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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란 그 자연환경뿐 아니라 그 공간에 켜켜이 쌓인 역사적, 사회적 기억과 문화의 상호적 의미 작용 속에서 '낯선 여행자인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그 모든 것'이다."이 책은 다른 일반 책들과 달리 페이지 표시가 없다. 그러나 내용의 깊이가 남다르게 느껴지다보니, NO page라도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다만, 독서노트를 작성할 때는 어림잡아서라도 페이지 표시를 해야 하니 그것이 번거로울 뿐이다.그동안 내가 읽었던 여행에세이들과 달리 이 책은 여행을 통한 자기성찰과 인문학적 사유가 짙게 깔려 있어서 무엇보다 좋았다. 발췌한 인용문 역시 *여행(장소)*에 대한 작가의 깊이 있는 견해를 헤아릴 수 있었다.이 책은 단순한 여행의 소감을 다루기보다는 여행을 통해 변화된 생각과 삶을 다루고 있다.앞으로의 내용들이 더욱 궁금해지는 책이다. 그러나 페이지를 쉽게 넘길 수 없는 내용의 깊이에 매료되어 진도가 더딘 편이다. 어쩌면 이런 철학적 사유가 짙은 글들에 문장수집가의 본능이 되살아나 좋은 문장들을 붙잡아 놓고 싶은 사적 욕심이 작용해서 책 읽는 속도를 못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그러나 가슴이 말하는 것은 때로 사고의 검증을 초월한다는데, 가슴이 뛰는 일을 위해 인생에 시간을 써볼 기회는 아무에게나, 아무 때나 주어지지 않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