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쓴 책이 노벨문학상은 못 받더라도(물론 받으면 좋겠습니다만), 당신의 작고 소중한 블로그에 소개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지금까지 소설 『첫사랑의 침공』과 『제2한강』을 썼고, 몇몇 분께서 블로그에 후기를 남겨주셨어요. 정말 기뻤고요, 슬쩍 하트도 눌렀고요, 새로운 작업을 하는 데도 큰 힘이 되었어요. 이번 책 또한 당신의 블로그를 통해 당신의 친구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더없이 뿌듯할 거예요.
"난 어떻게든 당신에게 특별한 것을 주고 싶었어. 그래야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어울리는 사람이 될 테니까. 근데 당신이 원하는 게 평범한 삶이라고? 그럼 나한테도 조금은 희망이 있다는 거잖아. 정말 열심히 노력하면 거기까진 닿을 수 있을 것 같아. 특별한 건 주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평범하게 살 수 있도록 내가 죽어라 노력해 볼게. 내 모든 걸 쏟아서 당신에게 평범함을 선물해 줄게.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내가 남들만큼 가진 거라고는 시간뿐이니까."- 하와이안 오징어볶음
그 기억 모두에는 랑의 손을 타고 전해지던 온기가 담겨 있었다. 랑이 보여 준 건 노란색이 아니었다. 새로운 세상이었다. 랑을 만나기 전에는 몰랐던 세상, 랑을 만난 순간 생겨났던 둘만의 세상. 그 세상에서 보낸 사계절은 단 한 순간도 같은 색이었던 적이 없었다. 매일, 매분, 매초가 저마다의 노랑으로 반짝였다.- 세상 모든 노랑
돌이 있으면 살아남을 수 있고, 원한다면 지구와 환경이 비슷한 다른 행성으로 보내 줄 수도 있다는 말이 이어졌다. 그것 말고도 몇 가지 선택지가 더 던져졌지만, 그중에 누나와 내가 함께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하나도 없었다. 누나가 나를 억지로 밀어내는 걸까, 아니면 애초부터 둘이 함께한다는 것은 우주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던 것일까. '첫사랑은 절대 이뤄질 수 없다'는 그 말이 고개를 들고 나를 향해 씩 웃었다.- 첫사랑의 침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