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나고 자랐다.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경향신문사에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부장을 지냈다. 말과 사물, 그리고 사람과 사건의 이면에 관심이 많다. 읽고 쓰는 일이 재미있는 활자 중독자다. 영어와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 『사카나와 일본』이, 옮긴 책으로 『어느 인문학자의 걷기 예찬』, 『하야부사: 일본 우주 강국의 비밀』, 『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등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원하는 정보를 얻고, 나에게 맞춰진 세상을 살아간다. 그것이 2000년대의 '꿈'이었다고 한다면, '일을 하면 책을 읽을 수 없는' 이유는 단순히 시간만이 문제인 것이 아니다.더 큰 문제는 독서라고 하는, 우연성으로 가득 찬 노이즈를 전제로 한 취미를 어떻게 하면 즐길 수 있는가 하는데 있다.
그렇다면 정보란 무엇일까? 독서로 얻는 지식과 인터넷에서 얻는 정보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까? ....즉, 독서로 얻는 지식은 노이즈, 우연성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교양이라 일컬어지는 고전적 지식이나 소설같은픽션에는 독자가 예상치 못한 채로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정보를 우리는 지식이라 부른다.
윤리와 교양은 언제나 과거와 사회 같은, 나의 외부에 관한 지식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외부에 관한 지식을 얻으려면 애초에 문화자본을 갖추어야 한다. 사람이 지식 앞에 서면 경제자본과 문화자본의 차이가 또렷하게 드러나는 것이다.그런데 정보는 '지금' 여기에서 제시되는 것이다. (중략) '지금'의 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는 능력이 곧 정보 감도가 된다.
직접적으로는 무라카미 류의 <13세의 헬로워클>를 비판하기 위해 썼습니다. 요약하면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는 것도 좋지만, 그 일이 유동적인 하급 서비스 직종일 경우 매우 위험한 상태가 된다는 점을 말했습니다. (중략) 일이란 재미없는 것이자 필요악이라는 인식 아래 자아실현은 여가를 통해 성취하면 된다는 것이 두 책의 주장입니다. 여가를 즐기기 위해 일을 한다? 그런 식으로 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는 점이 큰 문제라고 봅니다.<속임수로 가득한 사회로부터의 탈출> , 혼다 유키[삐걱거리는 사회 : 교육, 일, 청년의 현재]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