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가리켜 ‘하나님의 편지’라고 하는 말은 참으로 적합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이 책의 저자가 제목을 『하나님의 밤편지』라고 정한 것 역시 적절합니다. 저자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잃어버린 성경의 독법을 되찾아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 줍니다. 낮은 이성의 시간이고, 밤은 감정의 시간입니다. 밤에 쓴 편지의 꾹꾹 눌러쓴 손글씨에는 상대를 향한 감정이 덕지덕지 묻어 있습니다. 그래서 문자임에도 불구하고 보낸 이의 감정이 받는 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입니다. 이 책의 필요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에게 편지를 쓰신 하나님은 인격적이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이 성경을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습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되고, 우리를 향한 그분의 뜻을 발견할 수 있는 까닭입니다. 하지만 자칫 성경은 이성의 독법으로만 읽히기 십상입니다. 읽어야 하고(통독), 관찰하고 해석하고 적용해야(큐티, 성경 공부)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전 믿음의 선배들은 ‘거룩한 독서’라는 방식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읽으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성경을 읽을 때, 행간마다 인격적인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감정을 고려하여 읽었던 것입니다. 이 책은 그 독법을 우리에게 돌려 줍니다.
저자는 풍부한 감정의 원천이신 하나님― 구체적으로, 넘치는 사랑으로 피조물을 창조하신 삼위 하나님, 그들을 사랑하사 독생자까지 아끼지 않으신 구속주 하나님, 죄인을 자녀 삼으신 사랑 많은 아버지―의 음성으로 성경의 주요한 구절들을 들려 줍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활자마다 하나님의 애틋한 감정이 덧입혀져 마치 사랑 많은 아빠의 음성을 듣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그 음성으로 아파하고 좌절하는, 영혼의 어두운 밤을 지나는 자녀들에게 주시는 위로와 권면의 말씀을 듣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사랑과 보살핌으로 소망을 바라보게 합니다.
이 책은 보기에 쉽고 실제로 술술 읽히지만, 깊고 풍성한 감정을 담은 언어로 쓰여졌기에 단번에 읽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자가 책의 구성으로 우리가 당면한 고민과 상황에 대한 하나님의 권면을 담은 31일간의 편지라는 방식을 택한 것은, 실제로 그렇게 읽히길 바랐기 때문일 겁니다. 저자의 의도에 따라 날마다 하나님이 보내신 밤편지를 읽어 가며, 하나님의 감정이 담긴 손글씨를 만지고 행간에 묻어 있는 그분의 사랑을 음미하며 권면을 듣는 것입니다. 마치 연애편지를 읽듯 읽었던 부분들을 수차례 다시 읽기도 하고, 문득 생각나서 다시 펼치는 방식으로 읽기를 바랍니다. 한편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매일의 편지마다 기도라는 방식으로 답장을 보내는 것도 이 책의 유익을 누리는 방법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이 책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풍성히 누리기를 원하는 이들, 하나님과 더 깊은 교제로 나아가기 원하는 이들, 영혼의 어두운 밤을 보내는 이들, 성경의 행간 속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을 읽기를 훈련하기 원하는 이들에게 아주 유익합니다. 그러므로 이 책 『하나님의 밤편지』를 즐겁게, 기꺼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