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1928년, 엄마는 1931년, 두 분 모두 일본 식민지 시절 김포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일기에 의하면 아버지는 잠시 서당에서 한문을 배우시고 9-10세 무렵에는 작은형과 함께 야학에서 한글을 배운 후 일기를 쓰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1930년대 일본의 지배 아래에서 10여 세경에 겪은 소학교 불합격과 합격, 졸업 후 인천에서의 공장 생활, 1945년 해방을 맞이하고 귀향하여 누렸던 즐겁고 희망에 찬 김포에서의 짧은 직장 생활, 1950년 6?25 전쟁 발발로 고향을 떠난 피난 생활, 수복되어 다시 돌아온 김포에서 겪는 낯선 외국 군인들과의 생활, 그리고 끊이지 않았던 포탄 소리 속 불안했던 시대를 지나고 휴전을 맞은 대한민국의 정치적, 경제적 혼란스러운 변혁기, 이 다사다난한 사회를 살아오신 아버지의 삶이 일기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