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라는 말에는 늘 기묘한 흥분이 있다. 조금 더 싸게, 조금 더 좋은 삶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기대, 남들보다 먼저 기회를 붙잡았다는 설렘. 《급매 106동 101호》는 그 설렘의 이면을 서늘하게 들춰낸다. 우리가 깎은 가격은 어쩌면 누군가의 절망과 균열, 끝내 말해지지 못한 사연의 무게였을지도 모른다. 직장을 옮기거나, 고향으로 내려가거나, 모든 급매에는 사연이 있다. 부동산 중개인이 대수롭지 않게 건네는 그 흔하고 평범한 설명 뒤에 저마다의 이야기가 남아 있을 것이다. 천유 작가는 값싸게 손에 넣는 삶의 이면에 깃든 절망과 균열, 그리고 끝내 말해지지 못한 사람들의 사연을 섬뜩하게 드러낸다. 돈의 논리보다 무서운 것은 소문이고, 소문보다 무서운 것은 그 소문의 주인공이 되는 일이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101호의 냉기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된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당신은 부동산 벽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이다. 거기엔 가격이 아닌, 누군가의 사연이 숨 쉬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