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후반부터 일반 철학자들의 담론에서 환대의 중요성을 주목하고 강조할 때, 기독교 신앙과 교리는 얼마나 더 그렇게 했어야 했는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철학, 사회학, 정치학, 문학, 인류학과 대화하면서 기독교 진리에 대한 논의를 폭넓은 이해로 확장해 줄 수 있는 보기 드문 신학자다. 실제로 나에게 환대라는 주제는 가벼운 마음으로 논할 수 있는, 사역 현장에 필요한 작은 팁을 던져 주는 해결 창구 같은 것이 결코 아니었다. 하나님의 충만한 사랑에 근거하여 자기 인격의 개방에서 오는 불안과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의 경계와 대결하며 누군가의 절박한 상황을 응시하고 그에 응답하는 삶의 변화를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바쁜 일상과 타자로부터 끊임없이 저항을 받는 긴장의 연속인 생활 세계 안에서 환대의 긍정적 의미를 발견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때마다 저자는 격의 없는 대화와 본질을 직관하는 통찰로 ‘환대의 공간’의 존재를 긍정해 주었다. 파스칼이 주장하듯, 진리를 통찰하는 안목은 예리한 이성보다 감정의 섬세한 느낌에 있다. 이 책은 현장 선교사들과 교회 사역자들의 미묘한 감정을 알아채는 섬세한 마음으로 저자가 자신의 내공을 녹여 환대에 대해 쉽고도 전문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바라기는 독자들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서 더 나아가 몸으로 익혔으면 좋겠다. 나를 개방하여 ‘오는’ 선물을 받는 환대를 체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