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을 보면, 마음에 파도가 칠 때 그 휘몰아치는 감정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덮어두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그 파도가 아픈 흔적을 남긴다는 것도 모르고요. 그런데 그림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면, “맞아요! 저도 그때 이랬어요.” “아~ 내 맘이랑 똑같아요!” 하며 마음 속의 응어리들을 고구마 캐듯 줄줄이 꺼내곤 합니다. 이 책 [파도가 칠 때]도 그럴 것 같습니다. 어린이들과 함께 읽다가 장면마다 멈춰 이야기보따리를 풀 것 같아요. 누군가는 울먹이기도, 누군가는 책상에 얼굴을 묻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괜찮아요. 파도는 잔잔해질 테고, 우리는 결국 함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