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에 마음을 상큼하게 해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서로 다른 세대의 초등학교 교사가 동학년 담임을 맡으면서 학교 현장에서 일어난 교직 생활 모습을 담담하고 진솔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교직은 다른 조직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연령의 구성원이 모인 조직입니다. 그러나 학교는 대표적인 조직화된 무질서 조직으로 불릴 만큼 대단히 복잡하고,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학교 안에서의 경험을 이 책의 저자는 ‘MZ교사’와 ‘꼰대교사’라는 용어를 설정하여 복잡하고 어려운 교사 문화를 생생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평범한 교사의 이야기이지만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우선 이 책은 학부모를 포함한 외부인들에게 교직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소중한 선물과도 같은 책입니다. 교직 문화의 폐쇄적 속성으로 인해 학교 구성원이 아닌 외부인들은 교사들의 문화와 생활을 제대로 알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교사의 역할에 대해 단순히 학생을 가르치는 것 정도로 이해하는 사람이 많으며, 교사에게 수업 이외에도 원활한 교육활동을 위해 많은 업무가 부여 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로 인해 때로는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최근 초등학교 현장은 가슴 아픈 사건을 겪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초등학교 교사들이 학부모와의 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갈등과 어려움은 서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오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갈등이나 어려움은 훨씬 더 줄어들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자신들의 교직 생활과 문화를 기꺼이 드러내 학부모와 소통하고 교감하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또한 예비 교사들에게도 귀중한 보고(寶庫)가 될 수 있는 책입니다. 교직은 사회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직업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으나,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교직 생활의 어려움으로 인해 직무 만족도가 떨어지고, 퇴직을 고민하는 교사가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이 책은 교직 생활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희로애락을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예비 교사들이 교직을 어떻게 바라보고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 줍니다. 더불어, 예비교사들이 미래의 교직 생활에서 어떻게 동료 교사들과 협력하고 교직 문화를 형성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되는 지침서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학교도 결국 사람들이 모여 있는 조직이며, 구성원들 스스로 학교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교사 개개인의 노력이 모여 충분히 행복하고 즐거운 교직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통찰을 이 책이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 책은 학교 현장 교사들에게 위로를 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교사 개인의 경험담을 넘어, 교사로서의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이해를 제공합니다. 가벼운 것 같으면서도 무겁습니다. 다소 산만한 것 같으면서도 일목요연합니다. 무엇보다도 솔직합니다. ‘나와 같은 고민과 갈등을 하는 교사가 또 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고, 그러면서 교사의 고민과 아픔을 자연스럽게 공유하고 공감하게 해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교사가 학교 일상에서 겪는 교직 생활의 다양한 측면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독자들은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 교육의 희망을 보게 될 것입니다. 교직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 책은 우리 학교 현장은 희망이 있다는 것을 묵직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예비교사, 현직교사뿐만 아니라 학교 관리자, 교육정책 담당자분들께도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책이기에 적극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