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을 가르치는 10년 차 교사이다. 그의 시선은 늘 공간의 본질에서 시작해 그 안에 사는 사람의 삶과 이야기로 확장되었다. 교실에서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이야기하지만, 그의 관심은 늘 그 공간을 채우는 조용하고 진솔한 이야기에 더 깊이 머물러 있었다.
대학 4학년, 모두가 안정된 취업의 청사진을 그릴 때, 자전거 한 대 위에 모든 짐과 불안을 싣고 2,500km 대한민국 무전여행을 떠났다. 이후 24개국 17,000km를 달리며 길 위에서 고독과 사유를 온몸으로 견뎌냈다. 건축가처럼 건물을 짓기 전, 길 위에서의 노고를 통해 나 자신을 먼저 단단하게 지탱하는 내면의 구조를 깨달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