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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현관
01. 현관11 02. 문13 03. 손잡이15 04. 열쇠17 05. 신발19 06. 신발장21 07. 구둣주걱23 08. 우산25 2장. 거실 09. 거실29 10. 소파31 11. 쿠션33 12. 담요35 13. 테이블37 14. 촛대39 15. TV41 16. 장식장43 17. 액자45 18. 거울47 19. 시계49 20. 천장51 21. 블라인드53 22. 서큘레이터55 23. 공기청정기57 24. 고지서59 3장. 주방 25. 주방62 26. 냉장고64 27. 싱크대66 28. 칼68 29. 도마70 30. 전기밥솥72 31. 오븐74 32. 찜기76 33. 믹서기78 34. 커피포트80 35. 바구니82 36. 식탁84 37. 의자86 38. 컵88 39. 차(tea)90 40. 와인92 41. 에코백94 4장. 침실 42. 침실97 43. 침대99 44. 매트리스101 45. 시트103 46. 이불106 47. 베개108 48. 러그110 49. 협탁112 50. 램프 114 51. 커튼116 52. LED118 53. 에어컨120 54. 화장대122 55. 그림124 5장. 드레스룸 56. 드레스룸127 57. 옷장129 58. 옷걸이131 59. 의류 관리기133 60. 수납장135 61. 양말138 62. 디퓨저140 63. 제습기142 6장. 화장실 64. 화장실145 65. 세면대147 66. 수건걸이149 67. 변기151 68. 화장지153 69. 샤워기156 70. 욕조158 71. 방향제160 72. 메디폼162 7장. 서재 73. 서재165 74. 창문167 75. 방충망169 76. 벽171 77. 벽지173 78. 책상175 79. 멀티탭177 80. 충전기179 81. 스탠드181 82. 펜183 83. 필통185 84. 연필꽂이187 85. 책장189 86. 책191 87. 스톱워치193 88. 달력195 89. 파티션198 90. 사진200 8장. 테라스 91. 테라스203 92. 매트205 93. 화분207 94. 돌담209 9장. 다용도실 95. 다용도실212 96. 세탁기214 97. 건조대216 98. 선반218 10장. 그 밖의 99. 차(car)221 100. 새집증후군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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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하우스에 가면 평면도를 볼 수 있다.
평면도는 천장에서 바라본 집의 모습으로 한눈에 집의 모든 구조를 보여준다. 그렇게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고 입주했는데 만약, 정말, 천장이 없다면? 모델하우스에서 본 마음에 드는 모습 그대로를 다 갖추었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파아란 하늘이 보인다면? 천장은, 실내 공간을 형성하는 핵심적인 부분이다. 그 모든 것을 다 갖추었다 해도 천장이 없으면 건축물의 목적 중 하나인 보호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인생의 천장은 무엇일까? 그것이 때로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스스로를 지탱하는 원칙과 가치일 수도 있다. 인생의 천장은, 우리를 외부의 혼란과 변화로부터 지켜주며 삶에 안정감을 준다. 끝없이 넓은 하늘 아래에서의 자유로움도 중요하지만 자유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보호막도 마땅히 필요하다. --- 「20. 천장」 중에서 분노의 양치질을 할 때에도, 어푸어푸 물 끼얹은 자신을 노려볼 때에도, 촉촉한 나의 잘생김을 확인하는 것도 모두 화장실 세면대 거울 앞에서다. 매일 세면대 앞에서 우리는 같은 루틴을 반복하지만 그 안에도 삶과 연결된 상징을 발견할 수 있다. 세면대에는 일정량 이상의 물이 담기면 배수구로 흘려버리는 오버 플로우 홀이 있다. 오버 플로우 홀은 안전을 위해 존재한다. 활용을 위해서는 거기까지 물을 채울 필요가 없다. 그때까지 물을 채우는 이유는 물총에 물을 받거나 숨 참기 연습을 할 때뿐이다. 세면대의 오버 플로우 홀은 우리 인생에도 필요하다. 지나간 실수, 후회, 미련은 담아두기보다 흘려보내야 한다. 나를 위해 그때그때 해소해야 한다. 오버 플로우 홀까지 감정이 차기 전에. --- 「65. 세면대」 중에서 ‘한 번 더 입을까?’ 하루 내 입었지만 코를 가까이 대어도 냄새가 없어 고민한다. 일은 세탁기가 할 텐데 손빨래라도 할 것인 양 고심한다. 세탁기에 옷을 넣고 원단의 종류에 맞춰 다이얼을 돌린 후 동작 버튼을 누른다. 어떤 옷이든 맞게만 설정하면 처음처럼 깨끗해진다. 인생에도 세탁기와 같은 마음이 필요하다. 다이얼을 돌리고 버튼을 눌러 오늘에 묻어있는 얼룩진 감정들을 씻어내고 안정된 마음으로 돌아오는 것. 어떠한 감정이 묻어있든 깨끗하게 세탁해 꼭 돌아오는 것. 과거를 곱씹으며 집착하기보다 현재와 미래에 마주할 새로움에 마치 그런 일이 없었던 양 호기롭게 뻔뻔해지는 것. 그렇게 다시 깨끗한 마음으로 일어나 박차고 나아가는 것. --- 「96. 세탁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