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 해외 건설 현장에서 10년을 바쳐 마침내 강남에 집을 마련했으나, IMF라는 거센 파도 속에 49세의 나이로 조기 퇴직하며 강북의 외진 동네로 거처를 옮겨야 했다.
기계 도면을 그리던 손과 직장 시절 사무 혁신을 이끌었던 경험을 밑천 삼아, 퇴직 후 ‘마이타임 플랜’이라는 1인 기업을 열고 강의 무대에 섰다. 이후 삶의 무게가 다시 가빠지자 미 8군 택시와 인터내셔널 관광택시 운전대를 잡고 14년간 공항 길을 오갔다. 코로나19로 외국인 승객의 발길이 끊기며 택시 운전석에서 내려왔을 때, 내 나이는 이미 일흔을 넘어섰다.
그러나 멈추지 않았다. 2020년 주택연금을 받기 시작함과 동시에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길에 도전했다. 3년 만에 유튜브 수익화를 이루어내며 수천 명의 구독자와 소통하는 채널로 키워냈다.
2024년 "책을 한번 써보시죠"라는 한마디에 이끌려 펜을 들었고, 전자책과 공저를 거쳐 첫 책 《두 번째 설계도》를 세상에 펴냈다. 이어 복지관 재능기부 수필집을 함께 지었고, 어느덧 세 번째 종이책 《78세, 아직도 설계 중입니다》를 집필하기에 이르렀다.
"다 쓰고 가라. Use It All Before You Go." 통장에 남은 돈뿐만 아니라, 살아오며 쌓은 경험과 재능, 열정까지 세상에 아낌없이 모두 나누고 가겠다는 나의 다짐이다. 오늘도 용인에서 삶의 마지막 설계도를 그리며 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