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쓰기(정확하게는 에디팅)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수백만 달러의 비즈니스를 일구지는 못했다. 하지만 니콜라스 콜은 이를 해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퀘스트를 깨듯' 명쾌한 전략과 실행력으로 말이다. 심지어 이 책마저 쉽고 재밌게, 잘 읽히게 썼다. 저자는 문장 쓰는 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어느 플랫폼에서 어떤 글을, 어떤 루틴으로 써야 하는지 알려준다. 에디터, 작가의 세계를 두리번거리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앞으로 살아갈 콘텐츠의 시대를 주체적으로 개척하고자 하는 사람이랄면 '과연 나에게 좋은 콘텐츠를 꾸준히 접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가?'를 질문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는 콘텐츠를 그저 소비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발견한 좋은 콘텐츠를 자기 언어로 정리하고, 기록하고, 궁극적으로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자양분으로 축적하는 일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이해하고 계속해서 자신의 콘텐츠 시스템을 개선하는 일이야말로 콘텐츠의 시대를 살아가는 기본자세일 수 있다.
기록은 그 자체로도 의미 있지만 내게 유용한 도구에 담 겼을 때 쓸모가 배가 되는 것 같다. 스마트폰 앱과 PC 웹도 구는 손쉽게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고, 아날 로그는 아날로그대로 시간을 들여 사유하는 매력이 있다. 단순히 기록을 해야하기 때문에 기록하기보다는 내게 익숙 한 일상 기록 습관과 그 기록을 활용하는 과정이 자연스럽 게 연결될 때 기록은 더 빛을 발한다. 내가 지금까지 펼쳐놓 은 것들은 어쩌면 흔하고 어설픈 기록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숨 쉬듯 부담 없이 남기는 파편과도 같은 기록에서 나만의 것을 뾰족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만족 한다. 어딘가 기록해두기만 한다면, 흩어져 있던 파편들은 필요할 때 다시 모여 유용하게 쓰인다. 오늘 내가 쌓은 수많 은 기록이 당장은 모호해 보여도 미래의 나는 그것의 쓸모 를 알아볼 것이다. 오늘도 미래의 나를 위해 메모장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