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로쿠샤 동인은 1873년, 즉 메이지 6년에 설립된 근대 일본 학술단체 메이로쿠샤(明六社)에서 함께 활동했던 지식인들을 가리킨다. 여기에 참가한 서양학, 유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이후 일본에서 근대적인 형태의 ‘학술계’가 성립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데, 이전까지의 학술모임은 각 분야 안에서 무리를 지어 교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만큼 각 분야의 벽을 넘어서 하나의 학술단체를 결성한 일 자체가 특이한 현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니시 아마네, 후쿠자와 유키치, 쓰다 마미치, 나카무라 마사나오, 니시무라 시게키, 가토 히로유키, 모리 아리노리, 사카타니 시로시 등 여기에 참가한 이들은 모두 근대국가 일본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나름의 족적을 남겼는데,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생각한 근대 일본의 방향성이 모두 달랐다는 것이다. 그런 양상은 이 잡지 안에서 확인할 수 있어서, 이들은 서로의 의견에 대해 기탄없이 논평하고 때로는 비판하거나 대안을 제시하였다. 지금의 시점에서 예정조화적으로 필연적 결과에 이른 것처럼 보이는 근대 일본의 모습이, 어쩌면 다양한 가능성과 모색의 과정 안에서 우연적으로 도출된 결과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이 잡지 기사의 내용과 논쟁을 통해 확인해 보는 것은 이 잡지를 읽는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