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은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극작가, 비평가이다. 보통 유신론적 실존주의자로 분류되지만, 마르셀은 정작 자신의 철학을 실존주의로 규정하기를 거부했다. 그 점에서 마르셀은 자신과 동년배인 하이데거와 닮았다. 하이데거 역시 자신의 철학을 실존주의로 규정하는 것을 거부한 것이다. 흥미롭게도, 마르셀과 하이데거는 모두 사르트르의 무신론적 실존주의와 비판적 거리를 두면서 실존주의를 거부했다. 마르셀은 합리적 사유의 한계를 실존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적하면서도, 동시에 대화적 사유를 통해 초월적 진리를 향해 나아갈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러한 자신의 입장을 마르셀은 신소크라테스학파라는 말로 불렀다. 그 점에서 마르셀의 실존철학은 하이데거와 구분된다. 하이데거는 철학이란 본래 무신론적이어야 한다고 보았는데, 이는 신의 존재를 부정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신의 존재 여부에 대한 선입견을 전제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