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직업상담원이자 직업상담직 공무원으로, 30년 가까이 타인의 길을 안내해 왔지만,
정작 예순이 넘어서야 내 인생의 설명서가 비어 있음을 깨달았다. 전남 담양 지실마을의 작은 카페 ‘B612’에서 우연히 옛 친구인 《어린 왕자》를 다시 만난 날, 마음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소년이 말을 걸어왔다. 익숙했던 고전의 문장들이 인생의 오후에 접어들자, 전혀 다른 깊이로 가슴을 두드렸다. 이제는 정답을 받아 적는 삶 대신, 나에게 다정한 질문을 건네며 설명서 바깥의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다. 글을 쓰고, 해금을 켜고, 낯선 길을 여행하며 나만의 박자로 걷는다. 1999년 「문예사조」 중편소설 「유리벽」으로 등단했고, 저서로 「내 인생 쨍하고 해 뜰 날」, 「세 번째 스무 살 제대로 미쳐라」, 「60년생이 온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