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소란 틈에서 만나 서로를 구원이라 믿었던 연인이, 끝내 각자의 한계 앞에서 미끄러지는 이야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타인의 생에 뛰어들어, 결핍을 채워달라고, 추앙해달라고 어린애처럼 울던 날들이 내게도 있었다. 그런 나를 참을 수 없어 차라리 사라지고 싶었던 순간들도. 어쩌면 인생이란, 타인이라는 희미한 빛을 빌려 나를 찾아가는 여정, 그러므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결국 자신을 견디는 일 아닐까. 길을 잃고 헤매는 ‘어른아이’들에게, 〈 섹스 앤 더 시티〉보다 〈나의 해방일지〉로 다가올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