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성장하여 1988년 호주 시드니로 이주했다. 낯선 외국 땅에서 살아가느라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러다 덜컥, 세계를 휘감아버린 ‘코로나19 폭풍’ 속에 갇혔다. 숨 가쁘게 지내던 시간이 갑자기 멈춰지자 지난 세월이 보였다. 아내와 엄마로 보낸 시간 속에 ‘나’라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았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말이다. 출근도, 외출도 못 하면서 비로소 책을 읽기 시작했다. 부끄럽지만, 먹고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책을 멀리하고 살았다. 책 읽는 기쁨이 찾아왔다. 마음에 담은 문장이 잊힐까 필사도 했다. 좋은 글을 읽을 때마다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지금은 문학동인 캥거루에서 글을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