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때 처음 공부한 영어교재는 아마도 international to English 였던 거 같다. 당시 모든 학교는 정상운영이 힘들었고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임시 중학교가 운영되고 있었는데 대구 YMCA 옛 건물에 피난민을 위한 숙소와 임시 중학교가 있었다.
남들보다 영어공부를 좋아했으나 형편이 어려워 깊이 있는 공부는 하지 못했다. 고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이 영어를 가르쳤고 뒤이어 일본에서 교육하고 오신 선생님이 계셨지만 그 당시 선생님들을 통해 언어를 배울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지금까지 후회가 되었다.
대학에 와서는 영어를 비롯해서 불어, 독어, 일본어를 조금씩 공부하면서 외국어에 대한 취미를 갖게 되었다. 그 당시 명동에 유명한 불어학원 CEF가 있었고 종로2가 화신백화점 골목입구에 콜롬비아 외국어 학원에서는 이만영 강사께서 불어를 가르치셨는데 여기서 수개월간 공부를 한 것 같다. 이처럼 깊은 공부는 아니지만 조금씩 외국어에 대해서 손을 놓지 않고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 온 것이 벌써 50년 이상 계속되었다.
대학에서는 정치학 전공이었지만 시간이 있으면 외국어와 친해지고 싶었다. 군대를 입대하여 훈련소를 마치고 부대 배치를 받았을 때 종로에 있는 범문사(외국어서적 전문점)에서 포켓용 소설을 샀는데 우연한 계기로 이때 albert camus의 <이방인>이란 책을 만났다.
스페인어는 김이배 외국어대 교수의 책을 구입해서 수년간 반복해 왔으나 갈수록 난이도가 높은 언어임을 알았고 불규칙 동사 때문에 정이 떨어질 정도였던 것이 기억난다. 일본어는 부모님이 일본의 오사카 지역에서 오셔서 자연스레 습득하였으나 깊이 있게 공부는 하지 못하였지만 관심은 계속 가지고 있었다.
처음엔 영어습작을 통해서 편역작업을 시작하였으나 너무 보편적 언어여서 지루하다고 생각했으며 수십년을 영어공부를 해와서 그런지 작업할 매력을 잃어버렸다.
그러던 중 한글과 일본어, 프랑스어와 스페인어의 언어구조가 비교언어학 입장에서 서로 상충되지 않고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방인>이라는 단편소설을 기반으로 4개 국어 편역본을 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