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혹시 내가 잘못한걸까??? 『다음날』 ? 다툼 그 다음날, 마음은 어떻게 회복될까『다음날』을 읽으며 오래된 내 마음의 습관과 마주했다.다툼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그 감정이 그림책의 여백 속에서 천천히 피어났다.책은 그림도 단순하고 글도 많지 않지만, 읽는 내내 생각으로 빼곡히 채워지는 책이다.특히 앞표지와 뒷표지, 양쪽 어느 쪽에서도 시작할 수 있는 독특한 구성은 ‘입장을 바꿔 보기’에 아주 좋은 장치처럼 느껴졌다.??? 나, 그리고 아들 ? 중재자형의 마음에니어그램 검사를 하면 나는 ‘중재자(9번 유형)’로 나온다.갈등을 정말 싫어하고, 차라리 내가 손해 보더라도 분위기가 평화로워지길 바라는 사람이다.아들도 나와 참 닮았다.친구들이 싸우면 울면서 중간에서 말리는 모습을 보면 ‘아, 나랑 같구나’ 싶었다.그래서 가정에서는 되도록 다툴 일도 만들지 않고, 아이 앞에서 언성을 높이는 일도 피하려고 한다.하지만 살다 보면 피할 수 없는 순간이 온다.오해가 쌓이거나, 너무 힘들어서 감정이 튀어나올 때다.그럴 때마다 ‘이 아이는 지금 어떤 마음일까?’그 질문을 이 책이 대신 던져주었다.??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다음날』은 아이의 시선과 부모의 시선을 양면 구조로 담은 그림책이다.아이에게는 “부모가 다투어도 결국 사랑한다는 믿음”을, 부모에게는 “아이의 눈으로 갈등을 바라보는 기회”를 선물한다.이 책은,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고 미안해하며 하루를 넘기는 부모에게 좋은 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겠다고 느꼈다.“다음날”이라는 말처럼, 다툼이 지나간 뒤에도 우리는 마음을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건네니까.?? 입장을 바꿔 생각하기우리는 늘 크고 작은 갈등 속에서 살아간다.토론을 할 때도, 일상 속 대화에서도 ‘찬성과 반대’만이 아닌 ‘서로의 자리’를 이해하는 연습이 필요하다.책처럼 앞뒤를 바꿔 펼쳐보듯, 나의 시선을 뒤집어 상대의 마음에서 글을 써본다면 그게 바로 평화를 배우는 시작 아닐까?『다음날』은 그런 ‘다음날’을 준비하는 그림책이다.다툼이 아닌 대화로 이어지는 세상을 꿈꾸게 만드는, 조용하지만 강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