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그녀를 다시 보았다. 나는 이런 사람이 지역의 일을 맡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곳곳의 마을 문제들을 발로 뛰어 찾아가고 풀어낸다. 엄마의 마음으로 나서면 못 할게 없다는 뚝심, 그녀의 일들은 지나온 여정이 증명하고 있다. 가리봉동의 봉제공장 시다로, 주유소 알바로, 전기밥솥 조립노동으로, 노동하는 이들과 어려운 이들의 아픔을 몸으로 익혔다. 이근미는 복지전문가이다. 어린이청소년 돌봄, 청소년 인권, 여성의 출산, 육아, 독거노인 반찬배달... 숱한 마을의 일과 역할이 그녀의 손을 거쳤다. 귀를 열고 마을 구석구석을 찾아 가는 사람, 위기 때마다 마을 사람들이 먼저 찾는 사람, 이근미는 살림꾼으로 생활정치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