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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리가 떠난 뒤에도 세상은 여전히 돌아가지만, 내 하루는 어딘가 하나 비어 있다. 눈을 떠도, 밥을 먹어도, 일을 하다가 문득 고개를 돌릴 때마다 '아, 이제 없구나'라는 생각이 스친다. 햇살이 좋은 날이면 '이런 날 또리와 함께였다면 좋았을 텐데··· , 하고 떠올리고, 날이 추워지면 난로 앞에 자리 잡고 있던 모습이 그려진다. 함께 걷던 거리, 따뜻했던 귓구멍, 털의 감촉, 힘들 떄마다 위로가 되어 주던 꼬순내··· 내가 머무는 모든 공간과 온몸 감각에 또리의 기억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