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 새빨갛게 타는 내 방의 유리창에 얼굴을 대고 운 일이 있다.
너무나 광경이 아름다워서였다. 아무 이유도 없었다.
내가 살고 있다는 사실에 갑자기 울었고
그것은 아늑하고 따스한 기분이었다.
또 밤을 새우고 공부하고 난 다음 날 새벽에
닭이 일제히 울 때 느꼈던
생생한 환희와 야생적인 즐거움도 잊을 수 없다.
이런 완전한 순간이 지금의 나에게는 없다.
그것을 다시 소유하고 싶다.
완전한 환희나 절망, 무엇이든지.”
윗글은 전혜린 씨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나의 사춘기 시절 가슴 한구석에 낙인된 문장처럼
나의 글이 누군가의 삶에 낙인되어
살아갈 힘이 되어 줄 수 있기를 꿈꿔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