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부터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일을 좋아했다. 학창 시절에는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들고 경매장과 헌책방을 다니며 옛 천문 고서를 수집했다. 그렇게 하늘과 기록에 사로잡히면서 학부에서는 기상학을 전공했지만 역사 기록을 다루는 천문학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이후 고천문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자 충북대학교에서 역사 기록을 분석한 연구로 2016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천문연구원 고천문그룹과 충북대학교 천문우주학과에서 연구를 이어오며, 수백 년에 걸친 항성과 행성의 위치 기록을 현대 관측 자료와 비교하고, 천문과 기상 현상을 태양 활동과 연결해 해석하는 등 옛 기록 속 하늘을 오늘의 천문학 언어로 다시 읽어내는 연구를 꾸준히 수행해왔다. 현재도 충북대학교에서 관련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하늘과 기록을 차분히 살펴보는 일이 여전히 의미 있다고 믿으며, 이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과 함께 작은 모임을 꾸려 공부하면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마음으로, 기록으로 남은 옛 하늘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보고자 쓴 첫 번째 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