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어제의 나이지만, 예전의 나보다 한 겹 더 깊어진 나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얼굴과 이름 위로 고독이 서리처럼 쌓이던 계절을 묵묵히 통과해 왔습니다. 꽁꽁 얼어붙었던 침묵의 시간을 봄기운으로 녹여 이 책에 담았습니다. 이제는 압니다. 어떤 겨울이 다시 찾아와도 흔들리지 않을 힌트는 이미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비로소 내 삶의 유일한 저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내 잔잔한 선언이 당신의 계절을 다시 쓰게 할 다정한 첫 문장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