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라틴 아메리카 문학에서 가장 파격적이고 눈부신 성취를 거둔 인물로 손꼽히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페미니스트, 환경 운동가다. 1968년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산 이시드로에서 태어나 거리의 자동차 보험 판매원, 일간지 『클라린』 편집자, 국립 예술 대학교 글쓰기 예술학과 강사 등 다채로운 일을 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에서 문학을 전공한 그는 『크리시스』, 『파히나 12』, 『안피비아』 등 일간지 및 잡지와 협업하며 창작 활동에 매진해 왔다.
스스로를 “태어날 때부터 퀴어Queer”이자 “사회 생태주의자”로 정체화하는 그는 지구상의 모든 생물종과 생명체가 평등하게 공존하는 자본세Capitalocene 이후의 삶을 치열하게 고민한다. 또한 젠더 폭력과 여성 살해Femicide의 종식을 촉구하는 페미니즘 운동 ‘니 우나 메노스Ni una menos’의 공동 창안자로서 전방위적인 활동을 이어 간다.
2009년 발표한 첫 소설 『빈민가의 성모 마리아』에서 빈민가의 성녀로 추앙받는 트랜스젠더 이야기를 다루며 아르헨티나의 『롤링 스톤』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어 주목받기 시작했다. 두 번째 장편이자 대표작인 『치나 아이언의 모험』은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가우초 문학이자 국민 서사시인 『가우초 마르틴 피에로』(1872)를 페미니스트와 퀴어의 관점에서 비튼 스핀오프spin-off 소설이다. 이 작품으로 2020년 인터내셔널 부커상과 메디치 외국 문학상 파이널리스트에 오르며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올라섰다. 이어 세 번째 장편 소설 『오렌지 밭의 소녀들』이 『우리는 녹색이고 전율해』로 번역되어 2025년 가장 권위 있는 미국 문학상인 전미도서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 외에도 코넥스상, 메디페 필바 재단상, 소르 후아나 이네스 데 라 크루스상을 휩쓴 그의 문학은 이제 지리적 경계와 장르를 초월한 하나의 ‘현상’으로 평가받는다.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 상징이 된 가브리엘라 카베손 카마라의 목소리와 서사는 현대 문학의 다양성과 깊이를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