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두고 싶었지만 함께여서 좋았다. 멈칫한 순간은 있어도 후회는 없다. 최선은 아니었더라도 우리의 순간을 긍정할 수 있을 만큼 단단한 삶이었기에 좋았다. 함께 있을 때 우리는 매번 내가 누구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되었고, 온전히 나로 존재할 수 있었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허물고 우리 자신만을 바라볼 수 있었다
성별에 관계없이 그 사람 자체를 좋아한다 그는 의미의 범성애자라는 단어가 그나마 나에게 가갑게 느껴져 그냥 범성애자라는 말을 사용하기로 했다. 처음 정체성을 고민하던 그때로부터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은 나의 지향성을 굳이 규정하지 않는다. 나에게 맞는 단어를 찾을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언제든 변화할 수 있는 복잡한 정체성을 하나의 단어로설명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퀴어 라는 정체성과 청소년 이라는 정체성을 따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두 가지가 연결되 었을때 겪는 일들도 무척 다양하거든요. 이러한 우리의 경험을이 책에 담고 싶었습니다. 청소년기에 퀴어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커밍아웃하고, 동료를 만나고, 차별에 맞섰던 경험 등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런 경험은 나누는 것만으로도 변화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니까요